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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맥북 프로 400달러 올랐는데 아이폰은 왜 안 올랐을까 🤔

by 양군짱 2026.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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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해외 IT 뉴스를 훑다가 "Apple Hikes Mac, iPad Prices"라는 헤드라인을 보고 잠이 확 깼습니다. 설마 했는데, 진짜로 애플이 맥북과 아이패드 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려버렸더라고요. 맥북 프로 베이스 모델이 1,599달러에서 1,999달러로 400달러 인상. 맥 스튜디오는 1,999달러에서 2,499달러로 500달러나 올랐습니다. 근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하나 있어요. 맥북, 아이패드, 맥 미니, 비전 프로, 애플 TV, 액세서리, 리퍼비시까지 전부 올랐는데 아이폰만 빠졌거든요. 왜 그럴까? 이 질문에서 시작해서 칩플레이션의 전체 구도를 풀어봤습니다.

 

📊 제품별 인상폭 —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6월 25일(현지시간) 애플이 온라인스토어에서 발표한 내용을 정리하면 이래요. 맥북은 100~300달러(15~20%), 아이패드는 100~200달러(15~25%) 인상. 한국 기준 맥북 에어 기본형이 99만원에서 119만원이 됐으니까, 20만원이 하루 만에 올라간 셈이에요. 16인치 맥북 프로 최고 사양은 아예 9,999달러, 우리 돈 약 1,600만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중형 SUV 한 대 가격이에요.

 

맥북과 아이패드뿐만이 아닙니다. 비전 프로, 애플 TV, 맥 미니, 액세서리, 심지어 리퍼비시(애플 인증 중고) 제품까지 전부 올랐어요. 맥북 네오도 699달러로 인상됐고, 케이벤치 보도에 따르면 일부 구성에서는 최대 1,300달러까지 오른 제품도 있습니다. "아이폰 빼고 전부"라는 표현이 딱 맞아요. CNET은 "애플이 갑작스럽게 다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보도했고, AP통신부터 뉴욕타임스까지 동시에 속보를 쏟아냈습니다. 더 버지는 아예 "전체 인상 목록"을 정리한 별도 기사를 만들었을 정도예요. 한국에서도 경향신문, 아시아경제, 문화일보 등이 1면에 "칩플레이션 습격"을 다뤘고요.

 

🔍 원인은 관세가 아니라 AI다

주변에서 "트럼프 관세 때문이지?"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아닙니다. 이번 인상의 핵심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이에요.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가 고성능 메모리를 닥치는 대로 사들이면서 공급이 수요를 전혀 못 따라간 겁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이 최근 3개 분기 동안 4배나 뛰었어요.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부품 원가가 4배라니, 이건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폭등이에요.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40년 동안 어떤 분야에서도 이런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사태를 본 적이 없다"고 했고, 또 다른 자리에서 "100년 만의 홍수(hundred-year flood)"라고 표현했어요. "이렇게 빠르게 부품 가격이 오른 적은 없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걸 '칩플레이션(chipflation)'이라고 부르는데, 반도체(chip) 가격 상승이 완제품과 생활 물가를 함께 밀어올리는 현상이에요. 마이크론은 이 공급 부족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거라고 전망했으니까, 당분간은 해결될 기미가 안 보입니다.

 

 

💰 그러면 아이폰은 왜 안 올랐을까

여기서 진짜 흥미로운 포인트가 나옵니다. 맥북, 아이패드, 맥 미니, 맥 스튜디오, 비전 프로, 애플 TV, 액세서리까지 다 올렸는데, 왜 아이폰만 빼놓은 걸까요? 이유는 간단해요. 아이폰이 애플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이거든요. 여기를 건드리면 소비자 반발이 그 어떤 제품보다 강해지니까 최대한 버티는 겁니다.

 

근데 "안 올린 게 아니라 아직 못 올린 것"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에요. 24/7 Wall St.는 "iPhone could be next"라고 타이틀을 달았고,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아이폰 제조원가가 대당 올라가고 있습니다. 생생비즈플러스는 아예 "애플이 아이폰과 에어팟, 애플워치 등 다른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도 예고했다"고 보도했어요. 올 가을 아이폰18 프로가 나올 때가 진짜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비교를 하나 해보면, 어제 마이크론은 영업이익률 81.2%라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어요. 10달러어치 메모리를 팔면 8달러가 남는다는 얘기거든요. 메모리를 만드는 쪽은 역대급으로 벌고 있는데, 그 메모리를 사서 맥북에 넣는 애플은 주가가 6%씩 빠지고 있어요. 같은 메모리 반도체 때문에 한쪽은 웃고 한쪽은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결국 소비자인 우리가 내고요.

 

📉 시장 반응 — 하루 만에 426조원 증발

가격 인상 발표 직후 애플 주가는 6.12% 급락, 275.1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악의 하루였어요.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2,750억 달러, 우리 돈 426조원이 하루 만에 사라진 거예요. 워싱턴타임스는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2,750억 달러가 증발했다"고 보도했고요.

 

유명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과잉반응(overreaction)"이라고 평가했지만, 투자자들은 "가격 올리면 판매량이 줄 수 있다"는 공포에 먼저 반응했어요. 아시아 증시도 연쇄 타격을 받아서 닛케이가 3.82% 빠졌고, 소프트뱅크가 12% 급락했고, 코스피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특히 마이크론 임원이 "애플 책임도 있다"고 작심 발언을 해서 분위기가 더 나빠졌어요. 애플이 장기 구매계약으로 메모리를 싸게 선점해오면서 다른 업체들의 공급을 더 쪼였다는 취지입니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도 엑스박스 가격을 올려서 MS 주가도 3.5% 빠졌고요.

 

 

 

🔮 앞으로 더 오를까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마이크론이 "2027년까지 공급 부족 지속"이라고 전망했고, 16개 고객과 장기 공급계약까지 체결했어요. 이건 "공급 부족이 구조적"이라는 방증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에어팟, 애플워치 추가 인상도 예고했고, 삼성전자, 델, HP도 인상을 준비 중이에요. AI가 메모리를 폭풍 흡입하면서 부품값이 4배 올랐고, 그게 완제품 가격 15~25% 인상으로 이어졌고, 이 도미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 소비재 업체의 마진을 압박해 결국 소비자 구매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맥북 프로가 400달러 올랐는데 아이폰은 왜 안 올랐느냐, 그 답은 "아직 참고 있는 것"이에요. 매출의 절반이니까 최대한 버티는 거지, 원가는 이미 올라가고 있거든요. 올 가을 아이폰18이 나올 때가 분수령이 될 겁니다. 36 Kr(중국 매체)은 "스캘퍼들이 인상 전 아이폰을 대량 매입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까지 했는데, 시장이 이미 아이폰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솔직히 저도 아이패드 프로 하나 사려고 했는데, 이번에 25% 올라버려서 좀 서글픕니다 ㅠㅠ 이번 사태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거예요. "AI가 메모리를 폭풍 흡입 → 부품값 3분기 만에 4배 → 애플이 15~25% 인상 → 주가 6.12% 급락, 시총 426조원 증발 → 소비자 부담." 이 도미노가 멈출 기미가 안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예 "맥과 아이패드를 더 싸게 사는 법"이라는 소비자 가이드까지 별도 기사로 냈더라고요. 전자제품 구매 계획이 있으시다면, 칩플레이션이 끝나길 기다리기보다는 필요할 때 사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마이크론 말대로라면 기다린다고 싸지지 않거든요. 특히 맥북이나 아이패드를 업무용으로 쓰시는 분들은,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결정을 내리시는 게 현명할 수 있습니다.